스토리 : 개연성, 반전, 메시지, 대사
⭐️⭐️⭐️⭐️⭐️
나도 저렇게 늙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벤 할아버지. 70세의 그가 다른 어린 직원들과 무난하게 잘 지내고, 조언을 건네는 모습은 수십년 뒤의 나를 상상하게 만든다. '손수건은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기 위해 가지고 다녀야 해' 기억에 남는 대사 중 하나.
비주얼 : 색감, 촬영, 작화, 그래픽(CG)
⭐️⭐️⭐️
'아름답다' 라고 느낄만한 장면은 없었다. 깔끔한 인테리어의 사무실, 거리들의 미적인 부분은 좋았다.
사운드 : 배경음악, 음향 효과, 주제곡
⭐️⭐️⭐️
특별한 음악은 없었다.
인물 : 연기력, 캐릭터 매력, 관계성
⭐️⭐️⭐️⭐️⭐️
70세의 벤도, 30대의 줄스도 모두 이해할 수 있고, 매력있는 캐릭터였다. 그들의 연기는 최고였고,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연출 : 속도감(템포), 편집, 감독의 스타일
⭐️⭐️⭐️⭐️
줄스의 남편이 바람을 피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의미가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 외에는 진행되는 장면 하나하나 좋았다.

아쉬운 점 먼저

줄스는 30대 사업가, 그것도 엄청나게 능력이 있다. 그녀는 항상 일을 한다.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일을 하는 사업가이기에, 가정에 사용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 그녀의 남편은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하나뿐인 딸의 양육, 쌓이는 설거지, 빨래 등등 남편또한 자신의 시간을 포기해가며 집안일을 한다.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은 계속 부족해질 수 밖에 없다.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탓일까, 줄스의 남편은 딸을 벤에게 맡겨두고 다른 여자와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벤은 딸을 집에 바래다주던 중 이 장면을 목격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장면이고, 사업에만 시간을 사용하는 줄스에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의 아버지들은 바깥에서 돈만 벌어다주는게 최고의 남편이다 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다. 하지만 실제로 아내가 원하는 것은 가정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는 이야기.
바람을 피는 남편을 옹호하고 싶지는 않으나 많은 가정에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상황이라고 알고있다.
이 에피소드를 영화에 넣은 것은 좋지만 이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아쉽다.
'인턴' 영화의 핵심은 벤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오랜 인생을 살아가며 얻은 노하우로 '요즘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일에 대한 문제도, 사랑에 대한 문제도, 집이나 물건에 대한 문제도 그는 경험이 있기에 어른의 매력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이는 줄스에게도 마찬가지다. 가정의 문제도, 일을 하다 생기는 갈등도 줄스는 벤에게 크게 도움받는다. 어쩌면 사업가로써 늙은 사람에게는 편견이 있는 줄스였지만, 벤에게 점점 존경을 표하는 그녀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영화의 핵심 갈등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벤이 줄스의 남편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줄스에게 멋진 조언을 해주는 것도 아니다. 물론 이런 민감한 갈등에 대해서는 들어주는 것 만으로 도움이 되겠으나 벤은 '줄스의 바람'이라는 갈등에 대해 어떠한 개입도 하지 못한다.

물론 벤의 말을 들어서인지 줄스는 남편에게 '새로운 경영자를 구하고 가정에 시간을 더 써볼 생각이야' 라고 말한다.
평소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줄스의 남편은 처음에는 이를 반기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줄스의 남편은 '지금까지 이루어낸 것을 포기하지마' 라고 하며 바람핀 것을 자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막을 내린다.
영화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이 장면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줄스에게 초점이 맞춰져있기에 그녀의 시선에서 볼 수밖에 없는데 마땅한 계기 없이 갑자기 태도가 변하는 줄스의 남편 행동과 그를 용서하는 행동은 그저 아쉽다.
줄스의 남편의 행동이 너무 갑작스럽게 변하기 때문에.
이 영화는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참고할 작품 중 하나이다.
존경할만한 어른인 벤의 모습 하나만으로 이 영화는 나에게 의미있는 작품으로 남는다.


아무런 의도없이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여유는 벤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빠르게 눈치채고, 행동으로 옮긴다.
이는 단순하게 선한 마음이 아니라, '경험'이 있어야 할 수 있는 행동들이다.
나에게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행동했지만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 경험이 있다. 물론, 이런 경험을 토대로 하지 않아야 할 행동을 학습해가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센스의 영역인 사람을 대하는 방법은 단순히 학습한다고 되는 영역이 아닌 것을 사회에 나오고 많이 깨닫는데, 벤의 모습은 내가 지향하는 어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서로의 과거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벤과 피오나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남자 벤, 남편과 이혼한 피오나.
그들은 자신의 상황을 1분도 걸리지 않고 서로에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런 과거는 그들의 관계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미 많은 경험을 해본 어른들의 데이트는 나에게 큰 인상을 준다.
상대방의 부정적일 수 있는 과거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어른이라는 것이니까. 나도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마무리 느낀 점
이 영화는 줄스 또한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벤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존경할만한 포인트이고, 어른스러우며 매력적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늙고 노인이 된다. 그리고 능력이 중시되는 현대에서는 노인을 위한 방향으로 세상이 흘러가지는 않는 것 같다.
벤 또한 아직까지 능력있고 존경할 점이 있는 어른이지만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으로 간신히 회사에 출근하는 몸이 된다.
세상은 노인을 원하지 않지만 많은 노인은 아직까지 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사람은 이분법을 정말 좋아한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 같은 명확한 것 뿐 아니라 노인과 젊은 사람, 흑인과 백인 등 나누기 애매한 것까지 두가지로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단순하고, 소속감을 가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이를 이용한다. 젊은 세대와 늙은 세대의 갈등을 유발해서 한 쪽의 표를 얻어내는 것이다.
한국은 출생률이 낮아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그리고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는 지금보다 더 젊은 한국인이 부족할 것이다.
가끔 나는 내가 40~50대가 되었을 떄 20~30대 젊은 세대가 '나라가 이렇게 된 것은 너희 때문이다' 라고 말할까 무섭다.
이런 세상이 되면 벤같은 어른은 점점 줄어들고 젊은 세대와 싸우려는 사람만 늘어날지도 모른다.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세상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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