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영화 봤다. 평서문
재미 있었나? 질문
좋음 👎🏿 좋음 👎🏿 좋음 👎🏿
혼자 보러가길 잘했다. 정말 최고였다. 내 인생에 오래 기억에 남을 영화.
비주얼 : 색감, 촬영, 작화, 그래픽(CG)
⭐️⭐️⭐️⭐️⭐️
좋았다. 적절했다.
인물 : 연기력, 캐릭터 매력, 관계성
⭐️⭐️⭐️⭐️⭐️
그레이스, 로키의 캐미가 좋다.
특히 그레이스라는 인물은 인류를 구할 사명감이 없는, 평범한 박사인게 좋았다.
연출 : 속도감(템포), 편집, 감독의 스타일
⭐️⭐️⭐️⭐️⭐️
그레이스라는 인물의 지구에서 있었던 일을 처음에 보여주는게 아니라, 중간중간 삽입해서 보여주는 화이트백 형식이 정말 좋았다.
그레이스가 우주에 있을 때의 몰입을 깨지 않으며 그의 캐릭터를 점점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스토리 : 자연스러운 전개, 이음새, 흥미
⭐️⭐️⭐️⭐️⭐️
돌맹이 따위에게 '제발 살아나줘..'라고 느끼다니.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 중 집중되지 않는 시간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스토리.


'아스트로파지' 라는 존재에 의해 태양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지구는 빙하기에 접어들 것이며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
그 와중에 아스트로파지의 영향을 받지 않는 '타우세티'의 행성을 발견했다. 인류는 마지막 희망으로 타우세티의 행성에 우주선을 보낸다. 동행한 우주인들은 이 행성에 가서 죽을 것 이며, 도착할 수 있을지, 유의미한 정보가 있을지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이대로 멸망하기 전에 발버둥 쳐보는 것이다. 그래서 헤일메리 프로젝트인 것.
아쉬웠던 점 먼저
아 과학 공부좀 할걸.
이 영화에 수준급의 과학 지식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지식이 있었다면 더 재미있게 봤을 것 같다. 로키란 어떤 존재인지, 타우세티의 행성에서 어떻게 생명체를 건져냈는지 등등..
그리고 자막 없이 이 영화를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한국어 자막도 정말 훌륭하고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그냥 원문 자체의 대사들이 정말 매력적일 것 같다.
과학적인 시선에서는 아쉬움이 존재할 만한 영화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은 '과학적으로 어려운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처럼 과학 공부를 하지 않은(ㅎ)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그레이스와 로키의 관계에 집중하게 되고, 과학에 대한 지식이 많을 수록 아쉬움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과학적인 카타르시스 보다는, 외계 생명체와의 관계가 더 중요한 영화로 느꼈기 때문.
좋았던 점 (근데 킹반인 입장에선 그냥 재밌었음)
동병상련 :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은 서로를 불쌍히 여긴다'는 뜻으로, 즉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은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을 기꺼이 이해할 수 있어서 불쌍히 여기며 서로 돕는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이다.

그레이스와 로키는 같은 처지다. 본인들이 살던 행성에서 빛을 내던 별이 아스트로파지에 의해 빛을 잃어가는 것.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타우세티의 행성으로 파견된 것. 그리고, 함께 왔던 동료들은 모두 사망한 것.
나는 이들이 처음으로 조우할 때, 벽을 두고 이야기를 나눌 때 눈이 촉촉해졌다. 광활한 우주에서 혼자 남은 처지인데 소통할 존재가 나타난 것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리고 같은 목적을 가졌다니!
그레이스와 로키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이 영화에서 정말 잘 그려졌다.

언어가 다른 둘이 소통을 시도하고, 노력하며 연구에 도움을 주는 장면. 이 장면들이 정말 잘 묘사되었고, 영화의 후반부에 두 캐릭터에 대한 감정에 정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그레이스는 영웅이 아니다.
우주선에서 그레이스가 깨어났을 때 같이 동행한 엔지니어와 파일럿은 사망한 상태였다. 그레이스가 뭔가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이다. 애초에 이 프로젝트는 참여자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기에 사망한 둘은 충분히 각오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의 전개 중에서도 그들은 이미 '어떻게 죽으면 좋을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레이스는 그렇지 않다. 아스트로파지를 다루던 연구소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큰 폭발을 하게되고, 이 과정에서 원래 우주로 향하기로 했던 과학자와 예비 인원까지 사망해버렸다. 그래서 총 책임자로 보이는 '에바 스트렛'은 그레이스에게 임무 합류를 명령한다.
그레이스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크게 당황하게 되고.. 그는 합류를 거절하지만 '강제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 후 우주선에 탑승하게 된다.
그레이스는 사명감도 없고, 본인의 의지로 우주에 나온 것이 아니다. 그냥 겁 많은 나약한 인간이다.
그럼에도 그레이스를 우주로 보낸 국가 기관... 그들은 악당인가?

이 장면을 보며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악역이 되어서라도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야하는 에바 스트렛, 그리고 인류의 사명따위는 모르겠고 죽고싶지 않은 그레이스. 이 둘이 잘못됐다고 말할 사람이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렇기에 살인은 잘못된 행위로 여겨지며 많은 사람이 불로장생을 원한다.
그래서 돌아올 희망이 없는 우주선에 타고싶지 않아하는 그레이스의 행동은 이해가 된다. 오히려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나 하나정도는 희생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 것이 존경스럽지만, 나 또한 똑같이 하리라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
에바 스트렛도 이를 안다. 그녀도 똑같은 사람이며,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원할 것이다.

자신이 악마가 되어서라도 인류를 위한 임무를 수행하려고 한 에바 스트릿. 그녀는 피도 눈물도 없어보이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인류를 위해 희생하는 것은 고민, 거절했지만 로키를 위해서는 한 걸음에 달려가는 그레이스
타우세티 행성의 생명체를 건져내고, 이들을 증식시키는 것에 성공한 그레이스. 모든 것이 해결되고 이를 지구로 가져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끝이 아니었다. 로키 우주선의 성질이 타우세티 행성의 생명체에게 잠식당하는 것이 큰 확률로 예상되었기 때문.
그레이스는 짧은 고민 끝에, 타우세티 행성의 생명체를 지구로 보내고 본인의 우주선은 로키에게 향하는 결정을 한다.
로키에게 갔다가 지구로 돌아가는 방법은 없다. 그만한 연료가 없으니까.
그레이스는 인류를 위해 희생하는 것은 두려웠지만 친구를 위한 희생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로키를 구하러 떠났다.

로키 또한 그랬다.
생명체의 수집을 위해 잠깐 떠난 우주선. 그리고 중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엔진의 출력을 최대치로 내던 중.. 우주선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해 그레이스는 머리를 조종판에 박고 기절한다.
로키는 잠깐의 고민 끝에, 자신을 지켜주던 볼에서 빠져나와 몸이 타는 고통을 느끼며 우주선과 그레이스를 구했다.
이 장면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혼자만 남은 공포를 길게 느낀 둘이 서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장면. 이 둘의 장면이 너무 애틋하고 좋았다. 서로의 언어를 맞춰가는 과정, 로키가 그레이스의 우주선을 구경하는 장면, 그레이스가 남기는 영상에 로키가 등장하고 장난치는 장면.
그리고, 그레이스가 지구로 돌아갈 연료가 없다고 했을 때 본인이 6년을 늦게 돌아가게 됨에도 연로를 제공해주겠다는 로키의 행동.
이 모든 것들이 합쳐지며 '나의 친구'가 나를 위해 희생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너무 먹먹한 장면이었다.
마무리
최고였다.
좋음 👎🏿 좋음 👎🏿 좋음 👎🏿
영화를 한 번 더 보고싶은.. 정말 인상깊게 마음에 남는 영화였다.
로키에게 정들었다. 고독하기만 했던 우주에서 함께 헤쳐나가는 과정, 미지의 외계인을 조우하는 장면.
그리고 그레이스라는 인물을 강제로 우주로 보낸 정부 기관의 결정. 기억에 남는 것이 많다.
영화관에서 내려가기 전에 다시 보고싶은 영화다. 우주에 대해 공부해보고 과학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함께 느껴보고싶다.
인터스텔라도 다시 봐야겠다.